극심한 부진으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27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강등 위기에 처한 만큼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보직 변경과 구단 사무국의 조직 개편 등을 대폭 추진한다.

인천구단은 지난 강원전 0-7 패배 후 충격을 받고 급하게 코치진 보직을 변경했다. 선수와 지도자 간 소통 강화와 선수들의 고충을 원활히 해결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인천 레전드’ 임중용 B팀 코치가 A팀 코치로, 박상철 A팀 코치가 A·B팀 전력강화 담당 겸 B팀과 2군 전담코치를 맡게 됐다.

앞으로 임 코치는 안데르센 감독 옆에서 사실상 수석코치 역할을 한다. 박 코치는 경기 때 양팀 전력 분석을 통한 지원과 B팀·2군 선수들을 책임지게 된다. 인천은 코치진 보직 변경 이후 전남전 3-1 승리, 제주전 0-0 무승부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구단은 조만간 대폭적인 사무국 조직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직원들 간 의견 충돌로 인한 내부 갈등, 선수단과의 불통, 성적 저하 등 사무국 역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덕 인천구단 대표는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극심한 위기에 봉착했다. 현 시점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표 역시 책임을 지고 언제든지 결단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가 무책임하게 팀을 버리고 가 버리는 행동보다 선수단과 사무국을 어느 정도 안정화시켜야 하는 의무도 있는 만큼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업을 잘 마무리한 후 다음 일정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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