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따라 연장 구간이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은 박남춘 시장의 공약으로 청라에서 홍대 입구까지 16분 만에 진입할 수 있다.

인천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27일 만난 정책간담회에서 이학재(서을)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공약을 적극 돕겠다"며 검단과 수도권매립지까지 연장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의원은 "서울지하철 2호선을 청라로 연장할 때 신정 차량기지도 이전해야 하는데, 33만㎡ 규모의 차량기지 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검단까지 2호선을 연장하면 토지 여유가 있는 검단에 차량기지 터를 확보하기 쉽고 매립지 일대 개발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근(서갑) 의원은 이 제안을 처음 들었다며 반대 의사를 내놨다. 신 의원은 "청라 인구가 10만 명 뿐이 되지 않는데, 서울지하철 7호선과 2호선 연장이 들어온다"며 "검단은 수도권매립지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2호선 차량기지를 매립지에 갖다 놓는다고 해 깜짝 놀랐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남양주, 용문산까지 전부다 광역철도망을 하고 있는데, 계획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검단신도시에 광역철도망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새로운 제안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 서울시와 협의해달라"고 했다.

신정 차량기지는 2호선 양천구청역에 위치했다. 서울시 양천구는 신정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문화·상업 복합시설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싶어 한다. 이 계획이 박 시장의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 공약과 맞아 떨어져 청라 이전 전망이 밝아진 상태다.

박 시장은 "서울지하철 2호선 차량기지가 검단신도시로 가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주민들이 다 반대한다면 수정할 용의가 있고, 차량기지는 지하화도 가능하고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이런 것 없이 서울시에서 인천까지 연장해 줄 명분과 실리가 없다"며 "서로 유치하겠다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해 박원순 시장 볼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은 청라∼가정∼계양∼부천 원종∼서울 화곡∼신도림, 홍대 입구를 지나는 34.68㎞(청라·홍대입구 32.78㎞, 화곡역·까치산 1.9㎞)로, 총 사업비 3조4천700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이다.

현재 서울시와 공동으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사전 타당성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변경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광역철도 지정도 함께 추진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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