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성곽길 주변에 관광객이 즐길 만한 자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관광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성곽길 이용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수원화성 성곽길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곽길이 휴식과 나들이를 즐기기에 우수하지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추가적인 볼거리·놀거리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재방문 의도가 낮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문의한 결과, 주변 연계 볼거리 및 놀거리, 관광체험활동 부족을 선택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장조사 결과, 수원화성 성곽길 주변에 역사자원, 문화예술자원 등 연계 가능한 다양한 자원이 분포하고 있으며 식·음료시설도 행궁동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수원화성 성곽길 주변에 연계 자원이 없는 게 아니라 방문객에게 주변 자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성곽길과 주변 자원의 연계 방문을 유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방문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낸 설문조사 결과는 만 15세 이상 수원화성 성곽길 방문객을 대상으로 올해 4월 29일 사전조사 및 5월 한 달간 2차 조사를 통해 얻은 내용이다.

이 연구보고서에서는 "수원화성 일대에는 국궁 체험, 플라잉 수원 등 체험 프로그램과 무예24기 시범공연, 토요상설공연 등 공연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수원화성 성곽길의 상설 프로그램은 스탬프 투어가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둘레길, 제주올레에서는 자원의 특성과 방문객의 다양한 수준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화성 문화관광해설 서비스 강화도 언급했다. 2001년부터 팔달문·장안문 등 수원화성의 주요 거점 7곳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해설사가 상주하며 구간별 해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성곽길을 일주할 수 있는 전 구간 통합형 해설이 제공되지 않아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관광객 유형별로 세분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안내도를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다"며 "성곽길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및 해설서비스 개선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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