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는 공장화재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당국은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하곤 한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시일이 좀 지나면 잊곤 하는 우리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사후약방문이라고 해야 한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우리 사회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처에 화재 발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전에도 본란에서는 사업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화재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며칠 전 발생한 인천의 남동인더스파크(남동산단)내 세일전자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인천소방본부가 화재안전 특별조사반을 구성하고 합동점검에 나선다기에 다시 한 번 화재 예방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번 남동산단 화재의 경우도 화재 발생 한 달 전에 소방안전 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 됐다 한다. 게다가 해마다 소방·대피 훈련과 점검을 받았음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1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로 이어졌다.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안전점검이야말로 흐지부지 넘어가는 형식적인 점검이 돼서는 안 되겠다. 소방당국이 지역 내 산업단지 10곳에 분포돼 있는 중대형 규모 이상의 공장과 함께 최근 5년간 화재가 발생한 공장 등 총 560여 곳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하니 철저한 점검을 재삼재사 당부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조사반 구성이 소방 및 건축 공무원, 전기·가스 분야 전문가, 시민참여조사단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니 기대가 크다. 소방당국은 이번 점검에서 건축물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사전 조치와 화재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고, 화재 예방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고 한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긴급점검을 한다느니 하고 부산을 떤다. 안전사고의 위험은 도처에 있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라도 전 사업장에 걸쳐 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안전점검은 일회성 점검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상시 점검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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