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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원 여주시 전략사업과 주무관
세종대왕은 스물두 살에 왕위에 올라 32년이라는 재위 기간 백성을 위한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 현재까지도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러한 애민정신을 이어 받아 ‘사람 중심, 시민이 행복한 여주’를 지향하는 여주시에서는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맞아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세종대왕문화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세종대왕과 여주의 인연을 살펴보면 여주시에서 이러한 축제를 개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먼저 1469년 광주 대모산에 모셔져 있던 세종대왕 영릉이 여주 능서면으로 천장한 이래 현재까지 550년 동안 여주에 자리하고 있는 게 첫 번째 인연이다.

 이때 세종대왕 영릉이 여주로 여흥도호부에서 여주목으로 개호돼 현재의 ‘여주’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됐다. 또한 여주는 세종대왕의 외가가 있던 지역이며, 세종대왕의 누이가 묻힌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세종대왕 또한 여주를 세 번 직접 방문한 기록이 있다.

 지금같이 교통수단이 발달한 시대에도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세 번 이상 방문하는 경우는 특별한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교통수단을 이용한 한양에서 여주까지의 여정은 상당히 길었을 것으로 추측해보아 여주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마지막으로 여주에 위치한 신륵사는 세종대왕의 원찰이다. 여기서 원찰이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어진 사찰을 뜻하는데, 세종대왕은 사후 더욱 여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세종대왕과 여주는 지금껏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많은 연결고리들이 존재하는 도시이다.

 즉위 600돌을 맞은 세종대왕을 기리는 세종대왕문화제의 첫 시작 주제는 ‘여주에서 만나는 청년 세종과 한글’이다. 현재 내 나이와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즉위한 세종대왕은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이 나라를 이끌어갔을까. 사실 나에게는 이번 세종대왕문화제가 남들보다는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지난 8월 20일자 여주시의 공무원으로 임용돼 처음으로 맡게 된 업무가 ‘세종대왕문화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세종대왕문화제를 준비하면서 ‘만약 내가 그 당시의 세종이었더라면 어떤 정책을 펼쳤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나 또한 이 나라의 시민이자, 동시에 나라를 이끌어가는 공무원으로서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됐다.

 이번 축제에 다녀가는 사람들이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이번 문화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남녀노소, 그리고 세종대왕과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세종대왕문화제의 첫 시작이 기대되며, 앞으로 여주를 대표하는 문화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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