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28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이 끝난 뒤 금메달 김우진(오른쪽)과 은메달 이우석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28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이 끝난 뒤 금메달 김우진(오른쪽)과 은메달 이우석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양궁 김우진(26·청주시청)이 후배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과의 결승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김우진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이우석을 세트승점 6-4로 꺾었다. 고교생이던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개인·단체 2관왕에 올랐던 그는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다.

금메달을 거머쥔 김우진은 경기가 끝난 뒤 웃을 수 없었다. 여자 대표팀 장혜진(31·LH)이 세리머니를 위한 대형 태극기를 가져다줬지만 이우석을 의식한 듯 받아들지 않았다.

남자 리커브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타이완에 패해 개인전 결승은 이등병 궁사 이우석에겐 병역 혜택(조기 전역)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금메달이 있는 김우진이 후배를 밀어주기 위한 경기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김우진은 "병역이나 경기 외적인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쐈다"고 강조했다. 후배 이우석에 대해 김우진은 "아직 메이저 대회 경험이 많이 없어서 노련미가 부족하지만 경험이 늘면 아마 한국 양궁을 이끌어 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늘 세계 정상을 지켜왔던 한국 양궁이기에 이번 대회 리커브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2개를 가져오는 결과를 내고도 자축보다는 반성이 앞섰다.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지 못한 성적으로 질타를 받았는데 이를 더 생각하고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단체전 결승 패배 이후 눈물을 쏟았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로 마감하게 됐다. 아직 기초군사훈련도 2주밖에 마치지 않은 까까머리 이등병은 병역 혜택과 관련해 경기 전에도 후에도 "군대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 9월 전역 예정이라는 이우석은 "군대생활도 열심히 하겠다. 어차피 한국 남자라면 다들 가는 것이다. 군대도 나쁘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강채영(22·경희대)은 개인전에서 타이완의 레이젠잉을 세트승점 6-4로 꺾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최보민(34·청주시청), 송윤수(23), 소채원(21·이상 현대모비스)은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231-228로 제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이상 현대제철)도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와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하며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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