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jpg
▲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교육 현장인 학교에 근무하면서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은 가르치며 함께하면서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인 것이다. 교실에 들어서면 끊임없이 주의를 집중시키며 동기유발을 위해 관심 갖고 공부하도록 지도하며, 교무실에 있을 시에는 시도 때도 없이 개인별로 반 학생을 마주하면서 이런 저런 상담과 함께 진로 진학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며 학생들의 꿈이 커지도록 토닥거리고,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아가면 교실을 돌아본 후 교무실에서 다음날 가르칠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물론 집에 가서도 가르칠 교수-학습내용을 또다시 정리하고 수시로 연락 오는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해, 그 동안에 있었던 자질구레하지만 학부모에게는 소중한 내용을 꾸밈없이 나눌 수 있는 자상한 안내자로, 그리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모두 가슴에 품을 수 있는 큰 그릇은 못되더라도 필요한 곳에서 아낌없이 뒷바라지해 주며 졸업 후에도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가 어울릴 수 있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오면 함께 아픔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지는 선생님이다. 정말 잠자는 시간 빼고는 늘 학생과 함께하며 어른으로서의 생각보다는 성숙되지 않은 학생들이 보는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려고 애쓰는 미성숙한 어른이 바로 교육 현장에서의 교실 선생님이다.  학교에서의 선생님 머릿속은 각종 진학·진로 정보에 묻혀있고, 하루 종일 학생들 개인별 맞춤상담에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 하지만 학교 현장이 점차 일반 노동조합 형태로 구조화되고, 맡은 업무만 충실하게 요구하는 교육 공간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정해진 시간에만 가르치고, 교과 학습과 인성 지도에 영역별 책임이 나눠지면서 학부모·민원에 휩쓸리지 않고 학생들 이탈에 애써 모른 척 넘어가고 학생의 인성교육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학생과 함께 있기보다 정확하게 자신만의 하루 일과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근무 형태로 되고 있다. 어쩌면 선생님이 저녁에 학부모를 만나서 함께 밥 먹을 때 학생 가르침에 대한 교육 활동인지, 개인적 비리 접촉인지 생각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육청 직원과 어쩌다 어울리는 자리가 꼭 필요한지 새삼 살펴봐야 하는 살얼음판 같은 교직사회는 누가 만들었을까?

 이제 우리 교육 현장도 무엇이 학생 교육에서 선생님이 해야 할 업무이고, 어느 것이 학생교육을 위한 일이 아닌지 새로운 이념 잣대로 보지 말고, 학생 인권도 좋지만 그보다는 가르침을 주는 잣대에서 학교 현장의 선생님의 교권과 가르침이 학부모 가슴을 울릴 수 있도록 살펴봐 주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