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가까이 업무 공백 상태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원장직을 놓고 사실상 재공모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TP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4월 열린 인천TP 이사회에서 원장 내정자로 의결된 김상룡 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을 대신해 민선 7기 시책과 시정 철학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물을 선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하기 위해 30일 인천TP의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를 방문해 결론을 매듭 지을 예정이다.

지역 경제계는 6·13 지방선거 시기와 맞물린 인천TP 신임 원장 선출을 놓고 시와 중기부가 그동안 명확한 태도로 취하지 않아 지역 중소·벤처기업 지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보였다. 인천TP는 2대(누적 10대) 원장을 제때 선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지만 1차 공모(3명 응시)는 자격 미달 등으로 복수의 후보를 내지 못해 무산됐다.

재공모 결과, 9명이 응시해 적격심사를 거쳐 지난 3월 말 인천TP 이사회는 김상룡 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을 원장 내정자로 의결했다. 남은 절차는 중기부 장관의 승인을 밟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중기부는 4월 9일 원장 내정자 승인 신청 이후 이날 현재까지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기부는 지방선거를 감안해 시가 이사회 추천 인사를 그대로 선임할 지, 민선 7기에 적합한 인물로 재공모를 진행할 지 결정권을 사실상 시로 넘겼다.

시는 지방선거가 끝난 지 2개 월이 넘도록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정치권과 관계 없이 기업 지원정책이 일관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끊임없이 터져 나온 이유다. 김 원장 내정자의 승인을 중기부도, 시도 내리지 않으면서 시 안팎에서는 재공모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로 통했다.

광주, 전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중기부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이를 감안한 것인지 전국 TP원장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재공모가 확정 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새 인물을 뽑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