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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안양동초등학교의 신설대체 이전을 추진 중인 ‘안양시 임곡3지구 주택재개발사업지구’ 현장에서 철거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 사진=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안양동초등학교의 신설대체 이전 계획에 대해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일방적인 절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안양시는 비산동 515-2번지 일대 총 13만3천418.3㎡ 부지에 ‘임곡3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이주가 완료된 지역부터 철거공사가 진행 중으로, 2021년까지 2천63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향후 증가할 학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사업지구 인근에 위치한 안양동초를 사업지구 내 학교부지로 신설대체 이전을 추진 중이지만, 기존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전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앞서 교육지원청은 방학 직전인 지난달 24일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및 교사에게 학교 이전에 대해 간단히 안내한 뒤 이달 24일 일반 학부모와 학교 동문,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첫 설명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현재의 학교 건물은 노후화가 심각해 이전이 필요하다"며 "향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찬성률이 70%가 넘을 경우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부모 등 주민들은 "첫 설명회 개최 일정에 대한 예고가 불과 3일 전에서야 이뤄진데다, 설명회에서 신설 학교 부지 면적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획은 물론 향후 학생 수요의 증가 예상치 등 이전 계획 외 모든 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진행 상황만 안내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안양동초의 신설대체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사업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했지만 학교 신설에 대한 교육부의 방침상 승인을 받기 어렵고, 안양동초와 샘모루초 등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로의 분산 배치도 불가능한 형편이라는 것이다. 특히 1969년 3월 개교한 안양동초는 시설 노후화로 증축이 불가피하지만, 증축 이후에도 증가한 학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등의 문제로 인해 학교 신설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계획이 지난달 9일 교육지원청 내 학교설립계획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됨에 따라 임곡3지구 준공 시기에 맞춘 개교를 추진하다 보니 주민들이 진행 과정을 촉박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현재는 이전 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 직전 단계로, 학부모 등의 찬성률이 낮을 경우 이전 계획을 파기하고 타 학교로의 분산 배치 등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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