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공급이 끊기면서 관내 음식점들의 불만이 거세다. 포천쌀이 지역에서 사라지면서 포천시가 지역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음식점에 쌀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지원 사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29일 포천시와 한국외식업중앙회 포천시지부 등에 따르면 시에 쌀을 공급하는 포천·소흘·영북·가산·영중·일동 등 7개 지역농협 중 영북농협에만 포천쌀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음식점이 포천쌀을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포천쌀 인센티브 지원’마저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쌀 비축량이 모두 소진돼 음식점들이 포천쌀을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져 어쩔 수 없이 쌀 구매 보조금 지원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2010년부터 지역 음식점이 포천쌀을 구입하면 20㎏들이 1포대당 3천 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2016년 4만3천702포대, 2017년 4만5천197포대, 올 2분기까지 2만8천452포대의 포천쌀이 소비됐다.

그러나 이달 초 영북면을 시작으로 영중면 등 지역에서 포천쌀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지역 전체에서 포천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식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포천지역 농협의 쌀 수급 조절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급감했는데도 최근 쌀 가격이 높아지자 지역에서 소비돼야 할 양까지 외부로 판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도매 쌀 20㎏의 가격은 4만6천6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만2천600원보다 41%(1만3천460원)가 올랐다.

외식업중앙회 포천시지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끝나자마자 쌀이 떨어질 정도면 결과론적으로 수급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며 "지역에서 포천쌀을 소비해 달라고 해서 협조해 온 음식점들은 황당할 따름이고, 쌀 구입 보조금도 보조금이지만 쌀이 바뀌어 맛이 달라졌다는 손님마저 생겨 가게 신용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에 대해 포천지역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20%나 감소한데다 정부 공매가 평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상황들이 겹쳐 쌀 수급 조절이 유난히 어려웠다"며 "포천뿐만 아니라 경기북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2주 후면 햅쌀이 들어오기 때문에 포천쌀이 다시 유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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