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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은 29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인천 남동경찰서 나쁜 경찰 처벌과 '사랑의 유도교실' 복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병기 기자
인천의 한 경찰서 간부가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을 복원해 달라는 민원인과의 통화에서 막말을 해 말이 많다.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는 29일 인천남동경찰서 A과장이 지난 7월 단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광민 변호사와 통화하면서 "미친놈 아냐" 등의 막말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는 남동경찰서에서 운영하던 ‘사랑의 유도교실’ 복원을 촉구하는 단체다. 사랑의 유도교실은 ‘피에로 경찰관’으로 알려진 박용호 전 남동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 2014년부터 지역의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정년 퇴직한 박 씨는 올해까지 인천경찰청 내 지하에 위치한 상무관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유도교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박 씨 퇴직 후 담당 경찰관의 부재로 지난 4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위기 청소년들을 건강한 청소년들로 변화시키는 ‘사랑의 유도교실’ 복원을 남동경찰서에 요구했고, 담당 부서 간부 경찰과 갈등을 빚던 상태였다.

A과장은 7월 10일 오후 7시 30분께 김광민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미친놈 아냐"라며 "사람이 미쳤나 봐. 다들 미쳤나 보다"라며 김 변호사와 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A과장은 김 변호사가 "말을 횡설수설하는 것 보니, 술주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감정이 격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는 이날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남동경찰서 나쁜 경찰 처벌과 사랑의 유도교실 복원을 촉구했다.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 관계자는 "다른 지역 경찰들이 전시행정과 실적 올리기에 급급할 때 박용호 씨를 비롯한 하위직 경찰들은 4년 동안 위기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면서 소년들을 변화시켰다"며 "인천경찰은 ‘사랑의 유도교실’을 복원해야 하며, 단체 관계자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남동경찰서 간부를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A과장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먹었다고 얘기해 어이가 없었고, 욕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유도교실은 인력이 부족해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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