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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남현 인천시 공원녹지과 도시녹화팀장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석탄·석유 등 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TSP)와 미세먼지(PM)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것을 미세먼지(PM10),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것을 초미세먼지(PM2.5)로 나눈다. PM10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7 정도로 작은 크기이고,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30 정도로 매우 작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고 매우 작아 사람의 호흡기와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 주요 지역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구성 비율은 황산염, 질산염 등 대기오염물질 덩어리가 58.3%, 탄소류와 검댕이16.8%, 광물이 6.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한다. 폭염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의견과 대기 흐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이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이다.

 최근 중앙정부에서는 폭염이 국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자연재해’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1일 인천에서는 기상 관측(1904)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의 폭염을 기록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상 재해 관련 기록을 찾아보았다. 우혈(雨血;피비), 탄우(炭雨;숯비), 토우(土雨;황사), 매우(장맛비), 황우(黃雨;적조), 비사(飛沙;모래바람) 등 79번으로 나타났다. 기록이 누락된 경우도 있겠으나 수치상으로 보면 현재보다 기상재해가 훨씬 적었음을 알 수 있다.

 폭염에 관한 기록은 염천(炎天), 염염(炎炎), 염열(炎熱), 폭염(暴炎), 열기(熱氣), 혹열(酷熱) 등 25번이었다. 선조36년(1603) "況今旱災之慘, 近古所無, 炎炎赫赫, 望絶西成, 百萬蒼生, 勢將盡顚於丘壑,(올해의 참혹한 한재는 근고에 없던 것으로 폭염이 극성을 부리니 가을에 추수할 희망이 없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백성이 굶어죽어 구렁텅이에 뒹굴 형세가 되었으니…)" 이 기록에서 과거에도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가 극심했던 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업이 발전하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미세먼지와 폭염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소를 공급해주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며 기온을 저감시켜 주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나무 한 그루는 생리적으로 기공을 통해 대기와 직접 가스를 교환한다.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며 산소(O2)를 방출하고, 수분 증산 작용을 한다. 단풍 나뭇잎 1㎟의 기공 수는 약 400개, 잎 1개의 기공 수는 64만 개, 단풍나무(RD20) 한 그루 잎 수는 약 2만 개, 따라서 단풍나무 한 그루의 기공 수는 128억 개이다. 잎 표면의 미세한 털과 기공의 광합성 기작에 따라 미세먼지를 흡착했다가 빗물이나 일액(日額) 현상으로 씻겨 지고, 초미세먼지의 일부는 나무 체내로 흡수돼 목질부에서 합성하거나 뿌리까지 전달돼 뿌리혹박테리아 등 토양 미생물에 의해 중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나무가 군집을 이뤄 숲이 되면 덥고 더러운 공기가 식물로부터 나오는 풍부한 산소와 만나면서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로 바뀌게 된다. 즉 공기청정기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한 그루의 능력이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35.7g이라고 한다. 99㎡ 아파트에서 공기청정기 2시간 가동했을 때 흡수되는 미세 먼지가 0.018g이라고 하는데, 이와 비교해 보면 나무 한 그루의 공기 청정 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려면 도시녹화를 위한 나무심기를 많이 해야 하며, 도시 곳곳에 ‘도시숲’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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