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어린이집 학대사고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사고를 줄이고 부모와 보육교사, 어린이 등 모두가 안심하고 행복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이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두려워 소형 녹음기를 구입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손쉽게 녹음된 음성을 확인해 학대 여부를 파악할 수 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녹음을 하는 것은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와 함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위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이에 비례해 보육교사의 아동학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해예방 대책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교사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를 아동학대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실제로 보육교사들이 장시간 근무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휴게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되면서 점심시간 휴식이 의무화됐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보육교사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아동학대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

 일부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취득이 쉬워 자질이 부족한 교사가 무분별하게 양성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년기는 신체발달은 물론 정신발달의 단계로서, 자아의식이 자리 잡히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가해진 아동학대는 오랜 기간 트라우마로 남아 성격이나 발육에 치명적인 상처로 작용될 수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될 사회적 문제다.

 오늘날 어린이집과 보육교사는 가정과 부모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교사 처우가 나빠 아동 학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면죄부는 안 된다. 교사 처우개선과 함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관리자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교사 선발 과정을 강화하고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인성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 지금은 서로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 보육인, 학부모 모두가 한마음으로 보육 환경을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합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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