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독창적 교통신호기법 개발’이 감사원이 주관하는 ‘감사결과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최근 감사원 대강당에서 열린 개원 70주년 감사의 날 기념식에서 ‘수원시 독창적 교통신호기법’을 개발한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천금록 주무관에게 감사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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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천 주무관이 ‘독창적 교통신호기법’을 개발한 계기가 됐던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느티나무사거리 일원은 2016년 6월까지 상습정체 구간이었다.

주도로(主道路)가 왕복 11차선으로 넓은 편이었지만 출퇴근 시간 정체는 극심했다. ‘정체 해소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9월부터 ‘봉영로 상습 차량정체 구간 신호체계 개선업무’를 담당한 천 주무관은 해당 현장을 찾아 정체원인을 파악했다.

정체이유는 분명했다. 폭이 44m에 이르는 주도로 횡단보도의 보행시간(46초)을 확보하기 위해 교통량이 적은 부도로(副道路) 직좌(직진·좌회전 동시)신호 시간을 과하게 부여한 것이다.

천 주무관과 교통정보팀 직원들은 이듬해 5월까지 수시로 현장을 찾아가고, 직접 차를 운전해 느티나무 사거리 일원을 수차례 주행하며 정체 해소방안을 고민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주도로 직진신호 시간을 늘리면서 주도로 횡단보도의 보행시간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천 주무관은 교통신호시스템 전문업체와 함께 새로운 교통신호기법을 연구한 끝에 ‘보행 신호를 기준으로 한 신호분할기법’(SBP)이라는 교통신호기법을 창안해냈다.

2016년 6월 수원남부경찰서에 SBP 신호기법을 설명한 후 도입을 협의했으며 한 달 뒤부터 이를 느티나무사거리에 적용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퇴근시간대 주도로 주행속도는 11~11.2㎞/h에서 51.1~52.0㎞/h로 빨라졌다. 차량정체와 끊이지 않던 민원이 동시에 해소됐다.

시는 올 1월까지 느티나무사거리와 유사한 형태의 32개 지역 교차로에 SBP 기법을 적용해 차량정체를 줄였다. SBP 기법은 대로(大路)와 소로(小路)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효과가 높다.

천 주무관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새로운 교통신호 체계 창안이 가능했다"면서 "도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신호체계를 계속 연구해 지역 교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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