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 일부 산책로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상류방향 흥선교 인근 산책로가 완전히 붕괴돼 통행이 불가한 모습.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 일부 산책로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상류방향 흥선교 인근 산책로가 완전히 붕괴돼 통행이 불가한 모습.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지난 28일부터 30일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의정부시 백석천 상류구간 산책로가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산산조각 나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100억 원을 투입해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마친 해당 구간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백석천 산책로는 2016년 10월, 5년여에 걸쳐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조성(2016년 4월 15일 개방)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거나 구간마다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등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28∼30일 3일간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의정부의 누적 강우량이 총 462.5㎜를 기록한 가운데 29일 오후 11시부터 30일 새벽까지 시간당 최대 76㎜의 폭우가 내리자 백석천 상류구간 400m에 달하는 산책로가 심하게 파손됐다. 또 산책로 주변에 파손된 운동기구와 물에 떠밀려 온 토사 등으로 하천 일부 진입로가 막혔다.

여기에 콘크리트로 조성된 산책로 구간 곳곳이 파손돼 자갈과 흙으로 어지럽게 덮여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특히 신천교와 흥선교 사이 20m가량의 산책로는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완전히 붕괴돼 통행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곳은 2016년 7월 집중호우 때도 하천 산책로 양 구간이 붕괴되면서 4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하자 보수 기간이라 공사업체가 전면 복구를 실시했지만 또다시 비 피해가 되풀이된 것은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권모(50·여)씨는 "매일 휠체어에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을 산책하는데, 파손된 하천을 보니 너무 속상하다"며 "수해 때마다 파손과 복구를 반복하는 것도 예산 낭비인데 시가 애초 완벽하게 공사를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와류가 심해 산책로 밑 토사가 쓸려내려 가며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실공사보다는 자연재해로 보고 있지만, 이번 피해를 계기로 별도의 예산을 세워 복원 이상의 공사를 진행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총 사업비 550억 원을 들여 의정부3동 배수펌프장 중랑천 합류부부터 경민광장 주변 백석2교까지 백석천 3.35㎞ 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구간 내 주차장 조성을 제외한 생태하천 복원에는 100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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