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돼 있는 교차로에 교통섬을 설치하면서 기존에 설치돼 있던 횡단보도를 이전하자 자녀의 통학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약 1억 원을 들여 영통구 망포동 대선초등학교 인근 삼거리 일대에 횡단보도 및 교통섬을 조성하는 ‘마평교차로 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오는 10월 11일까지 끝낼 예정이다.

이곳은 그동안 교차로 내 동측과 서측을 연결해 주는 도로 구간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학교 주변 일부 아파트 단지가 횡단보도 2개소를 건너야 맞은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가 교차로 개선공사를 실시하면서 교차로에 설치돼 있던 횡단보도를 새로 조성하는 교통섬으로 옮기려고 계획하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해당 교통섬으로 횡단보도를 이전하면 추가로 건너야 하는 도로가 늘어나기 때문에 통학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걱정한다.

현재 이곳 아파트 단지 거주 초등생은 마평교차로 내 횡단보도 1개소를 지나 대선초로 등·하교하고 있다. 해당 횡단보도에는 왕복 2차로 도로와 자전거도로 1개 차로가 설치돼 있다. 반면 기존 횡단보도를 교통섬으로 옮기면 추가로 횡단보도 1개를 더 건너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학부모들은 교통섬 신설공사 중단을 수원시와 경찰서에 요청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스쿨존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으로,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권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학부모들과 협의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2014년 12월 지역 초등학교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원안전학교’ 4곳을 선정·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는 보·차도 난간 설치 등 안전사업을 추진한 대선초를 안전학교로 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단지 학부모들이 횡단보도 이전을 반대해 관할 경찰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주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통학 안전 및 주민 이동 편의를 고려해 개선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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