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 택시업계에 약속한 희망(인천·서울·경기) 지역 입·배차제<본보 1월 29일 3면 보도>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범운영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천택시를 위한 시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30일 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는 시와 협의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부터 희망 지역 입·배차제 시범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인천에서 인천택시가 홀대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공동사업구역 폐지를 위해 경기도, 서울시, 국토부와 적극 협의했다. 인천공항택시노조도 지난해부터 불합리함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렸다.

희망 지역 입·배차제는 인천공항 입차 시 인천·서울·경기 중 배차 지역을 기사가 선택하는 것이다. 지역 배차를 유지할 수 있어 3개 시·도간 혼란을 방지하고 공동사업구역 취지도 살릴 수 있다.

선택권을 기사가 갖더라도 회차 시 영업에 제약이 있어 특정지역에 집중되는 현상도 예방한다. 인천공항은 택시 공동사업구역(서울·인천·고양·광명·김포·부천 등 6개 도시)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전국택시노조 인천본부와 민주택시노조 인천본부, 인천개인택시조합, 인천법인택시조합 등과 함께 국토부에 인천공항 공동사업구역 폐지를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국토부는 희망지역 입·배차제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이전에는 각 지역 택시는 자신이 속한 지역으로만 영업이 가능한 구조였다.

시는 내년 시범운영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경기 쪽으로 영업이 되는 것을 모르는 택시들이 많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되면 인천 방향 택시 수요도 충족될 것으로 바라봤다. 인천공항에서 인천행 평균 택시비는 2만∼3만 원, 서울행 5만∼6만 원, 경기행 7만 원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며 "시범운영에서 문제점이 나오지 않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T1까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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