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양상록마술자원봉사단 현덕현 씨가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 계양상록마술자원봉사단 현덕현 씨가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가 기이하게 생각하는 마술이 어떤 때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론 저에게 위안을 주기도 한답니다."

10여 년 전 교육공무원을 끝내고도 항상 청소년들 생각뿐이었던 현덕현(74)씨. 청소년들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그는 2012년 공무원연금공단 산하 ‘상록봉사단’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며 청소년들에게 다가갔다. 봉사활동을 이어가면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까지 활동을 넓혀 갔다. ‘상록봉사단’은 퇴직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자 양성교육을 진행하는 단체다.

현 씨는 그곳에서 오카리나 연주와 마술 봉사교육을 받았다. 20시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현 씨는 오로지 마술에만 눈길이 갔다. 교육을 마친 그는 조금 더 깊게 마술을 배우고 싶어 인터넷 사이버 마술교육에 등록해 마술 실력을 갈고 닦았다. 자비를 들여 마술 봉사활동에 사용할 의상과 고가의 마술도구도 구입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 씨는 "마술에 쓰이는 도구 등이 꽤 고가였지만 제가 좋아하는 마술을 제대로 배워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마술 실력을 쌓아가면서 현 씨는 홀로 인천지역 내 요양병원 및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등을 돌며 마술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말 더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술봉사단’을 발족했다. 처음에는 인천시 계양구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9명의 단원을 모집했다. 경찰, 소방 등 퇴직공무원들이 지원했다.

현 씨는 그동안 연마한 마술 실력으로 직접 단원들에게 ‘마술봉사단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봉사단이 바로 ‘계양상록마술자원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올해 초부터 지역 내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다니며 주기적으로 마술 봉사를 하고 있다. ‘마술’이라는 매개체로 봉사를 하다 보니 다른 분야보다 집중도가 높아 매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 씨는 "마술 공연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재방문을 요청하는 곳이 상당하다"며 "여력이 되는 한 그분들에게 마술로써 힘을 드리고 싶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현 씨는 새롭고 기발한 마술을 익힘과 동시에 봉사단의 규모를 더 키워 더 많은 곳에서 마술 봉사를 펼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다.

그는 "마술 봉사에 참여할 새로운 단원을 찾고 있다"며 "인원이 늘면 더 많은 곳에서 더 좋은 마술 공연을 할 수 있다. 좋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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