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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회 매립장 방진망 포설 후 복토작업 현장<옹진군 제공>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이하 영흥발전본부)가 인천지역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내뿜으면서도 감축 노력은 느슨하다.

30일 인천시와 영흥발전본부 등에 따르면 2016년 영흥발전본부가 석탄원료 연소 과정에서 배출한 먼지 배출량은 258t에 달했다. 이는 2016년 인천시 전체 대기오염배출사업장의 먼지배출 할당량(286t) 90%를 차지하는 양이다. 황산화물(SOx)의 배출량 역시 지난해 5천572t으로, 인천시 전체 사업장 배출할당량(8천t)의 70% 수준이다.

영흥발전본부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도 수준 미달이다. 정부는 2012년 1월 설비용량 500㎿가 넘는 발전사업자에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해 제도(RPS)를 시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지난해 전체 발전량은 총 7천63만1천355㎿h이다. 이 중 영흥발전본부가 5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태양력, 풍력, 소수력, 바이오매스 등) 발전량은 1.49%인 105만5천218㎿h이다. 나머지 6천957만6천137㎿h는 영흥과 삼천포·여수 등 자회사가 화석연료로 발전한 전력이다.

영흥발전본부의 지난해 총 발전량은 3천950만4천833㎿h(석탄 발전량 3천940만96㎿h 포함)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고작 0.26%인 10만4천737㎿h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남동발전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9.9%에 불과하다.

남동발전 자회사 중 화석연료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영흥발전본부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재생에너지 이용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남동발전의 RPS 의무공급량을 보면 더욱 기가 찰 정도다. 영흥발전소의 RPS 의무공급률은 0.26%로, 정부 정책과 따로 놀고 있을 정도로 형편없다. 남동발전은 RPS 의무공급비율을 올해 4.7%(국가 공급량 5%), 2019년 5.8%(6%), 2020년 7.6%(7.0%) 등으로 올리겠다고 목표를 정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1.49%)은 이를 못 맞추고 있어 목표치가 자칫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영흥발전본부는 1천983억 원을 투입해 2005년 태양광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2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태양광, 소수력, 풍력, ESS·에너지저장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동률은 풍력 12.4%, 소수력 39.9%, 태양력 14.7%에 불과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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