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내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체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경기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내 7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2조2천846억 원) 대비 20.7% 감소한 2조2천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신규주택, 관공서, 조경공사 등의 수주 감소로 41.0% 하락했고 민간부문도 신규주택, 사무실, 토지조성 등의 수주 감소로 16.1% 떨어졌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올 초부터 공공부문이나 민간부문의 건설수주액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년 건설경기보다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2018년 8월 경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도내 제조업의 업황BSI는 67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 3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이달 수치는 2016년 11월(66)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자부품 및 영상음향통신, 기타기계 및 장비, 음식료품 업종 등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76→79), 설비투자실행(93→96) BSI 등은 상승한 반면 채산성(85→76), 생산(81→78), 가동률(78→74), 자금사정(82→76) BSI 등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9월 업황전망BSI도 채산성(85→80)과 자금사정(83→79) BSI 등이 전월보다 내려가며 1p 떨어진 71을 기록했다.

8월 비제조업(건설, 도소매, 운수, 사업서비스업, 기타 비제조업)의 업황BSI(74)와 업황전망BSI(76)는 전월 대비 각각 3p, 5p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치가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부정적인 응답업체 수가 긍정적인 응답업체 수보다 많음을 보여 줬다.

8월 업황BSI의 경우 매출(85→81) BSI가 하락한 반면 채산성(85→86) BSI 등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9월 전망BSI 역시 매출(86→83) BSI는 떨어졌지만 자금사정(82→86) BSI가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도내 기업 체감심리가 계속 평균 이하의 수준을 보인 데 이어 소비심리 부진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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