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16일간의 열전 마지막 날인 2일 대회 마지막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의 최종 성적은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65개로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노렸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쳤다. 대회 초반 메달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금메달 50개로 목표를 낮춰 잡았지만 그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한국이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24년 만이다. 마지막 트라이애슬론 금메달까지 챙긴 일본은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쓸어 담아 중국(금 132·은 92·동 65)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4년 전 인천 대회 금메달 47개보다 28개나 늘었다.

한국 선수단은 태권도·양궁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시아의 실력 평준화를 절감했다. 기초종목은 여전히 부실해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 중 하나씩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더 이상 일부 ‘효자종목’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기초종목 경시를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한 대회였다.

반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은 물론 남녀 하키 등 이전에 한 번도 금메달을 얻지 못하던 종목에서까지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성적을 발판 삼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남은 2년을 어떻게 보낼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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