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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부지 일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화재 발생 1년 반이 지났으나 ‘민관’, ‘민민’ 갈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남동구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새로운 조합을 설립하거나 기존 협동조합 체제를 보완하라(대표 및 임원진 교체)는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지난달 31일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사업협동조합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구의 이번 권고안은 현대화사업협동조합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소래지역연합회 등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다. 전노련 소래연합회는 현재 소래포구 6개 상인회로 구성된 현대화사업협동조합 대표와 임원진이 선거로 선출되지 않았다며 소래포구 선주상인회 측 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소래포구 6개 상인회 중 선주상인회가 명칭을 바꾸고 나머지 상인회가 가입하는 형태로 지난 5월 23일 결성돼 지방선거 이전까지 구와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강호 현 남동구청장은 현대화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현대화사업협동조합에 가입했던 전노련 소래연합회 등이 입장을 바꿔 반발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화사업협동조합은 소래포구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한시(6개월) 조직이다. 이 때문에 구와 협약한 날로부터 반년이 흐른 11월 23일까지 사업을 못하면 해체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해체해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 다시 시작하거나 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면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전노련 소래연합회 관계자는 "5월 당시에는 사업 추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입했는데, 지켜보니 불법적 측면이 많았다"며 "구에서 현대화사업을 신규 조합과 진행하겠다고 하니 뜻 맞는 사람들과 신규 조합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화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임 구청장이 몇 사람들의 민원을 가지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7월 31일 조합총회를 통해 현 집행부의 연임을 물었고 그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으로 나왔다"며 "결국 장석현 전 구청장이 한 것을 바꾸겠다는 욕심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방법이 없는데, 구청이 결정을 내려주지 않으니 할 말도 없다"고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전임 청장과 연관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현 조합 대표 및 임원진에 문제가 있어서 권고안을 보내게 된 것"이라며 "정당성 있는 조합이 새로 구성돼야 어시장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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