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싫어하는 사람도 갓 볶은 커피의 향은 싫어하기가 힘들어요. 은은하게 번지는 커피의 향은 무미건조한 시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며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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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중앙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커피 전문카페 ‘코나헤이븐’ 2층 테라스에는 부드러운 신맛과 향긋한 과일 향에 취해있는 20여 명의 참가자들이 눈과 귀를 쫑긋히 장상호 바리스타(45)에게 집중해 있다.

‘의왕인생대학’이 개설한 ‘삶을 향기롭게~ 나를 위한 커피만들기’ 교양 강좌가 커피 상식은 물론 핸드드립커피 핵심포인트, 모카포트 사용법, 커피 레시피 등 알찬 교육 과정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을 자아내고 있다.

장 씨는 "신선한 콩으로 갓 볶은 커피한잔의 맛은 한 잔의 예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황홀하다"며 "재능기부로 참가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커피만들기 교양 강좌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제대로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요소는 원료와 볶는 기술이며 그 첫째는 생두를 잘 골라야 하는데 생두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라며 "물론 비싼 게 맛있고 묵은 콩보다는 햇콩이 좋지만 수확한 지 1년이 지난 것은 구입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커피협회가 인정하는 바리스타 1급과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그는 수도권 소재 대학 금형설계학을 전공하고 모 기업에서 교량영업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학창시절 좋아하는 커피의 매력을 잊지 못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안양시 만안평생교육원 바리스타 과정에 입문하면서 커피와의 인연은 시작됐다고 말한다.

"가정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커피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홈 바리스타를 위한 ‘원데이 스쿨’을 운영하는 게 꿈"이라는 그는 "최소 재료비만을 부담하면 재능기부를 통해 하룻동안 커피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의왕인생대학’은 금융기관, 카페, 대학교, 예술가 작업실, 교육시설 등 민·관·산·학 시설의 유휴공간 및 유휴시간대를 활용해 스마트폰플러스 사진교실, 갈등해결 연극교실, 꽃중년 인문학, 신(新) 직업코디네이터 양성, 음악과 건강한 뇌 활동, 꽃노년 인문학 등 시민들이 원하는 배움과 나눔 활동이 시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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