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 협치를 강조하며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3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민생입법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협치를 통해 생산성 있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100일간의 정기국회를 시작하며 무거운 책임감에 더해 비장함마저 느껴진다"며 "국회의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남다른 각오로 정기국회에 임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문 의장은 "이제 개헌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며 개헌을 강조했다.

그는 "누차 말씀드렸지만 촛불혁명의 제도적 완성은 개헌과 개혁입법"이라며 "개헌과 관련해서 이미 대통령과 청와대는 충분히 노력했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의장은 "지난 50여 일 동안 각 정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나본 결과,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선거제도 개편은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는 옳은 길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역사에 남을 정치개혁의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또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도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72%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 힘을 보태는데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남북국회회담에 대한 의지도 확고히 했다. 그는 "남북국회회담을 검토 중에 있다"며 "남북 국회 사이에 대화의 통로가 열린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을 굳건히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특수활동비 폐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국회 전반에 대해 방만한 운영, 낭비성 예산을 철저히 검증하고 절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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