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지하상가가 재단장 사업으로 임대 점포를 다른 상인에게 빌려주는 ‘전대(轉貸)’ 행위가 근절된다.

인천시설공단은 미추홀구 제물포지하상가(5천100㎡) 내 264개 점포의 재단장 사업을 추진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공단은 올해까지 시설 보수 계획 등 재단장 준비를 끝내고 내년 초께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은 5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해당 점포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임대된다.

1977년 개장한 제물포지하상가는 그동안 시의 위탁을 받은 일반법인이 관리해 운영해왔다. 일반법인이 시 대신 점포 임대권한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임대 점포를 다른 상인에게 빌려주는 전대행위가 암암리에 성행했다. 월 임대료 20만∼100만 원에 점포를 빌린 뒤 임대료를 부풀려 다른 상인에게 임대해 오고 있다. 하지만 관련 조례가 전대를 사실상 허용해 이를 근절하지 못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제물포지하상가는 수십 년간 운영되면서 시설이 노후해 이용객 안전 등을 위해서 재단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재단장 사업으로 지하상가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역 내 타 지하상가에서 끊이지 않는 전대행위를 근절하고자 ‘인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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