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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1시 인천시 동구 송림초 학부모들이 구청 앞에서 퀴어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림초 학부모회 제공>
인천까지 넘어온 성(性)소수자들의 축제를 두고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축제가 열릴 예정인 인천시 동구에서는 "퀴어 축제를 멈추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리는 등 민감한 분위기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준비위원회는 장소 섭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본보 8월 17일자 19면 보도>를 예정대로 오는 8일 개최한다. 장소는 기존 계획대로 동인천역 북광장이다.

하지만 동구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인천송림초등학교 학부모들은 3일 오후 1시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동친화도시 동구에서 아이들에게 동성애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퀴어 축제가 열리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퀴어 축제가 열리는 것은 청소년보호법에도 위반된다는 주장이다.

지역구 의원들도 학부모들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동구의회 박영우·유옥분·허식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소수자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해치고,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성소수자들의 집회 활동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축제 진행을 막아 줄 것을 관계 기관에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동인천역 북광장의 사용 목적을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으로 명시하는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러한 반대에도 축제준비위원회 측은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 축제는 이미 지난달 관할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마쳐 진행에 문제가 없다.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성명서가 일부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구가 4일까지 장소 사용 관련 답변을 주기로 해 기다리고는 있지만 더 원만한 축제 진행을 위해 광장 사용신청서를 냈던 것일 뿐, 구가 불허 입장을 전달하더라도 축제는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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