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무대에서 북중국을 둘러싼 패권 결정전이 관도대전이다. 물론 남중국의 결정전은 적벽대전이다. 관도대전 때였다.

 당시 조조 진영에 있던 관우가 원소 진영의 맹장인 안량과 문추 둘을 죽였다. 이에 화가 난 원소가 유비를 죽이려 하자 "안량과 문추를 두 마리 사슴에 비유한다면 관우는 한 마리 호랑이입니다. 그 둘을 잃었으나 관우를 얻는다면 어찌 애석한 일이겠습니까?" 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원소는 껄껄 웃으며 "농담이오. 속히 사람을 보내 관우를 부르시오" 하고 물러섰다. 이후 ‘실이록 득일호’는 작은 걸 잃었다고 낙심하지 말 일이며 보다 큰 성취나 성과에 눈을 돌리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됐다. 물론 현실적인 이해득실을 명료하게 계산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요즘 정가에서는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언론 보도가 화제다. 신진 인물이 아닌 구태의연한(?) 옛 정객들이 등장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일종의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호랑이로 비유할 수 있는 경륜을 가진 실력자일지 모른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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