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도박문제 조사문항이 포함돼 전국적인 도박문제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건강수준을 조사해 통계화한 국내 유일의 조사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보건소를 통해 2008년부터 매년 8월 16일 시군구 별 만 19세 이상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번에 포함된 도박문제 조사문항은 ‘도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경험률’, ‘도박으로 인한 거짓말 경험률’, ‘도박에 돈을 베팅하고 싶은 욕구 경험률’ 등 3개 문항이다.

이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도박으로 인한 문제경험과 폐해를 측정한다. 조사내용은 전국이 동일하고, 첫 조사 시점은 2019년으로 2년 주기로 실시한다.

센터는 그동안 질병관리본부에 도박문제 조사문항 포함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전국 14개 지역에 지역센터를 설치해 예방·치유·재활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 도박문제 현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박문제 수준은 2016년 기준 만 20세 이상 인구 중 5.1%인 약 197만 명 정도가 도박중독 유병자로 추정될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국민의 7명 중 1명이 중독자이며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에 의한 사회경제적비용은 10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도박문제 조사문항이 포함된 것은 중독문제로서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도박문제 수준을 파악하고 그 특성을 반영한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 위한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