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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이 밀려오기 전에…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9월 05일 수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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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미국 대통령의 북한 핵과 관련한 일련의 회담에서 시작한 남북 화해 바람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남북이 손잡고 산림녹화를 이루려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물론 국가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지만 어쩌면 결핵문제도 다루리라고 생각한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지금 2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산다고 한다. 물론 하나는 핵폭탄이고, 또 하나는 북한 결핵이다.

북한에서 가장 근무여건이 좋은 판문점 근무 병사 하나가 작년에 총탄을 무릅쓰고 한국으로 귀순했다. 그 병사가 몸에 많은 기생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활동성 폐결핵도 있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등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결핵퇴치에 많은 지원을 했고, 또한 대한결핵협회에서도 북한 결핵 치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2017년 WHO 세계보고서 기준으로 북한의 결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61명으로 세계 4번째로 심각한 상태로 아프리카 후진지역 국가와 비슷하거나 더 열악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대한민국의 경우 지난해 3만 명의 결핵 신규 환자가 발병해 2천여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결핵은 예방이 가능하며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도 쉽고 치료 후에는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은 2016년 1천635명의 신규 결핵 환자가 발병해 전국에서 6번째로 발병률이 높으며 국내 외국인 결핵 환자는 근래 폭발적으로 증가해 10년 전보다 4배 이상 폭증한 2천123명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교통의 시발점이면서 도착지이기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으로, 공기로 전염되는 호흡기 전염병인 결핵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시스템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점차 평화 무드가 현실화돼 많은 북한 주민이 인천공항, 항만, 그리고 육지를 통해 많은 인원이 오갈 때 먼저 들어올 수 있는 질병이 바로 결핵이다.

뿐만 아니라 결핵 관리에서 가장 기본은 환자 발견과 환자 관리이다. 가능한 한 빨리 결핵을 진단해서 주어진 치료기간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결핵 관리의 핵심적인 목표이다.

현재 인천은 민간 위탁 계약으로 10여 곳의 대형 병원에서 결핵관리를 한다. 실제로 결핵으로 판정되기까지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 등이 대형병원을 찾아가기가 벅차다.

실제로 결핵환자 판정 절차는 찾아가서 판정받아야 되고 또한 결핵 환자로 판정돼 대형병원에 진급하기는 너무 많은 환자가 진료시간대 몰려 있기 때문에 괴롭고, 호흡기 법정 전염병 결핵 환자가 붐비는 복도에 앉아 서너 시간 기다려 보지만 만족할 서비스를 받기 쉽지 않다.

현재 결핵 보건 정책에서 중부권 서울, 경기, 강원 지역에서 결핵 전문 병원인 복십자 의원이 결핵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교통의 중심인 인천은 아직도 결핵 전문병원이 없다.

의료 사고 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형병원과 민간 위탁 계약으로 떠넘겨 처음부터 결핵 환자를 발견하기도 어렵고 또한 사회적 약자인 노인층·저소득층 등 찾아가기 어려운 구조에서 벗어나고, 앞으로 밀려올 북한 결핵을 막을 수 있도록 결핵 전문병원인 복십자 의원 재개원이 안 돼 안타깝다.

결핵 전문병원인 복십자 의원의 재개원으로 현실적인 결핵 관리가 이뤄지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결핵 환자 복지 차원에서 수요자 중심 결핵 관리가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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