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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얼마 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비핵화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평화와 협력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에 와서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가 나타나면서 종전선언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다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에 대한 평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이 현재진행형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이처럼 현 정부에서는(국제사회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평화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시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궤를 같이하고 있고, 실제 방송에서도 인천시의 남북 교류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국제·국내 정치적 상황과 인천시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언론에 나타난 인천시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인천시의 남북한 관광협력 사업에 대한 몇 가지 실천 방안과 준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인천시에서는 영종도와 강화도, 그리고 북한의 개성을 연결하는 사업을 시 예산으로 우선 추진한다는 방송에서의 언급이 있었다. 만일 이 도로가 개설된다면 남북한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 도로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즉, 인천의 영종·강화, 서해5도를 북한의 개성, 해주, 남포 등을 연계한 관광루트 개설 및 관광자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중국자본을 유치해 인천 및 서해5도와 북한 개성, 해주, 남포 등에 관광자원을 개발해 해상과 육상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서 인천과 북한의 서해를 연결해 해상과 육상에서 레저, 스포츠, 관광, 게임 등 다양한 관광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둘째, 내년이면 인천에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이 개설되고,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사가 선정된다고 한다. 따라서 남북한, 중국, 일본 등을 연결하는 코스 개설도 중기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도 빠짐없이 단기·중기·장기적인 관점으로 구분해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인천시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DMZ 지역을 해양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이 지역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생태의 보고로 분단 60년이 넘는 동안에 전혀 개발을 못한 불모지로 남아 있는 명소이다. 따라서 환경적인 측면과 해양관광 측면에서 관광객 수용 능력을 고려한 개발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매우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넷째, 만일 남북이 화해무드가 시작된다면, 바로 개성공단은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개성공단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해외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천의 송도 컨벤시아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인천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강화와 개성지역을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루트 개발과 해양 레저 또는 해양 스포츠 관광을 남과 북을 연계하는 방안, 인천과 북한의 개성을 연계한 마라톤대회 개최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남과 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관광개발 사업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이 하나가 돼 같은 민족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희망과 기쁨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인도네시아에서 폐막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보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이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민족이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간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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