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가 교육부의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 발표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 대학들이 인구 감소에 따라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을 총괄해 온 가천대 최미리 기획부총장을 만나 비결과 대학 발전 전략,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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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자율개선대학 선정 의미와 효과는.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2021학년도에는 5만6천 명이 미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안에 사립대 38개 교가 폐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천대는 이미 2006년부터 재단 산하의 4개 대학을 통합, 2012년 통합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통합 전에는 입학정원 6천992명, 123개 학과가 있었지만 통합 후 입학정원은 3천8명(43%), 학과 수는 51개(41.5%)가 줄었다. 중소 규모의 종합대학 하나를 스스로 줄인 셈이다.

이후 학과 개편을 계속하면서도 학생들의 취업·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취업진로처 등 대학 발전 부서를 신설해 나갔다. 특히 우수 교수 454명을 신규 초빙하자 우수 논문이 쏟아졌고, 특허출원과 연구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다. 강의의 질 상승은 물론 각종 정부지원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됐다. 교육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학 통합, 교육과정 개편, 융합교육 강화 등을 추진해 온 결과다.

-4차 산업혁명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응 방안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터,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등은 모두 소프트웨어와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금융수학과 등 16개 학과 전공교과과정에 8개 이상의 관련 과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로 개편했다. 미래 산업 및 직업에서 요구되는 자질과 현장적합성 높은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가천 미국 소프트웨어센터를 개설, 교수와 학생을 파견하며 미래 산업 변화에 맞춰 가고 있다.

-대학 발전과 앞으로의 계획은.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목표의 공유에서 비롯된다. 처음 변화를 시도했을 때 반발과 이견이 없지 않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성과를 보면서 대학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믿음과 신뢰가 단단해졌다. 학생, 교직원, 동문 등 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천대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길여 총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전 구성원과 협력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겠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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