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여행을 하다가 화재가 난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인 투숙객을 구출한 30대 프리랜서 강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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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 세계 31개국 170명 기업가를 만난 열혈 청년의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로 다룬 서적인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를 낸 류광현(34·수원시 영통구) 프리랜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류 작가는 지난 1월 28일 오전 5시 40분께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투숙하고 있던 이르쿠츠크 알혼섬 게스트하우스에서 불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

초기에 화재를 인지한 류 씨는 즉시 대피할 수 있었지만, 먼저 다른방에서 잠을 자던 한국인 7명의 탈출을 도왔다. 그 사이 1층에 불길이 번져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가 다리와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20일 해외 여행지 숙소에서 일행의 화재 대피를 돕다 다친 류 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의상자는 자기 일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구하기 위해 구조활동을 하다 부상당한 사람이다. 류 씨는 15년간 86회 차례 헌혈을 해 헌혈 유공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상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예우를 받는다. 1∼6등급으로 판정되면 보상금 외에 의료급여나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류 씨가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 역시 자체 심사를 거쳐 류 씨를 선행시민 표창 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9월의 만남’에서 류 씨에게 선행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염태영 시장은 "류 씨의 선행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며 "불길이 치솟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한 류 씨의 아름다운 선행이 빛났다"고 표창 이유를 설명했다.

류 씨가 집필한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은 기업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후원금을 유치한 뒤 전 세계 한국인 기업가를 만나러 남미에서 145일, 아프리카에서 126일, 유럽과 중동 및 아시아에서 83일을 머물면서 기업가들로부터 전해들은 꿈과 도전, 성공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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