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등학교가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인조잔디운동장이 엉터리로 관리된 것으로 드러나 학생 및 학부모, 졸업생들에게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2013년 5월 조성한 인조잔디운동장이 준공 2개월 만에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이후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까지도 곳곳이 잇따라 파손됐다. <사진>
4일 양평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양평고의 인조잔디구장은 5억여 원을 투입해 토목공사(3억여 원), 인조잔디 공사(2억여 원)를 마무리했지만 2013년 7월 하자가 발생했다. 또 교육지원청과 공사업체가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으면서 하자 발생 1년 후인 2014년 8월이 돼서야 보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곳곳이 찢기고 파손된데다 울퉁불퉁하게 변형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하자보증보험기간은 이미 지났고, 보수공사를 한 지 이제 3년여밖에 되지 않아 추가적인 공사비 투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는 학생들이 인조잔디운동장에서 체육활동 시 안전사고 위험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마저 박탈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인조잔디가 세균 감염 등 지속적으로 유해성 문제가 논란이 된 바 있어 이번 관리 부실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측은 당초 인조잔디운동장에 대한 하자 보수를 한 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현재 하자보수기간이 지나 당장 보수하기 어렵고, 장마와 폭염으로 잡초 제거 등 시설 관리도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김모(47)씨는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인조잔디운동장이 곳곳에 흠집이 나고 찢어져 정상적인 체육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면 인조잔디를 걷어내거나 보수하는 등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양평고 관계자는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시 하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 측 잘못이라기보다는 토목공사 과정에서 포탄이 발견되고 수맥으로 인해 어려움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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