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대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전달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류 등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석 명절을 앞둔 밥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7(2015년=100)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4% 각각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8.2%,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폭염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를 0.29%p 올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쌀의 경우 33.7%, 고춧가루 51.5%, 수박 37.5%, 시금치 34.0% 상승했으며, 농산물 가격의 상승 폭은 전월 대비 15.3%로 전체 농축수산물 상승 폭을 두 배 가까이 상회했다.

이에 반해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년 전보다 0.7% 내렸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료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조치가 없었다면 8월 소비자물가의 상승 폭은 더 컸을 것으로 경인통계청은 내다봤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는 7월 전기요금 조정분이 반영됐고, 8월 조정분은 9월 지수에 나타난다. 지난달 정부는 폭염대책의 하나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1·2구간 상한선을 각 100㎾h씩 올렸으며, 2구간 이상에 속한 1천512만 가구의 전기요금이 평균 1만 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인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폭이 컸지만 전기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 효과로 물가상승률이 1%대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도내 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6% 각각 상승한 가운데 집세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6%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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