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여섯 차례 평가전 상대가 모두 정해졌다. 벤투 감독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11일에는 남미의 ‘복병’ 칠레와 맞닥뜨린다. 국내에서 10월 12일 우루과이, 15일 파나마와 평가전을 치르고 11월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맞붙고, 20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사령탑을 맡은 벤투 감독은 여섯 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로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격한다.

10월 A매치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팀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라 우승팀 프랑스에 패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주축인 공격진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한국은 7번 맞붙어 1무6패로 승리한 적이 없다.

파나마는 FIFA 랭킹 69위로 한국(57위)과는 첫 A매치를 치른다. 최초의 본선 진출이었던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튀니지·잉글랜드·벨기에에 져 조별리그 탈락했다. 미국을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오른 만큼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호주·우즈베크전은 내년 아시안컵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우즈베크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업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지원실장은 "10월 월드컵 참가팀들과의 경기로 우리의 전력을 파악하고, 11월 아시안컵 대비 목적으로 상대를 골랐다"고 말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 등 24명이 모두 모여 첫 비공개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 등 24명이 모두 모여 첫 비공개 훈련을 가진 대표팀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한편, 4일 ‘벤투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빛 태극전사’들이 합류하면서 소집훈련 이틀째 만에 완전체로 첫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는 전날 입국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인범(아산), 김문환(부산), 조현우(대구), 김민재(전북) 등 아시안게임 대표팀 8명, 소속팀 일정으로 입국이 늦어진 남태희(알두하일) 등 9명이 합류해 태극전사 24명이 모두 모였다.

전날 비가 내린 가운데 한국에서의 첫 훈련을 가벼운 회복훈련으로 마무리한 벤투 감독은 24명의 선수가 모이면서 평가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첫 전술훈련인 만큼 집중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훈련 초반 30분만 언론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다만 기성용(뉴캐슬), 문선민(인천), 조현우는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고 실내에서 회복훈련에 나섰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 문선민, 조현우는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실내에서 회복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첫 전술훈련에서 포백을 기반으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을 펼치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세운 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빛나는 황의조를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남태희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조가 맞붙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곳곳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치밀하게 점검하면서 평가전 베스트 멤버를 추리는 데 집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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