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에 이어 근대문학 희귀본(稀貴本) 수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자료 2만9천여 점을 소장해 근대문학의 ‘보물 창고’로 불린다.

4일 인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중구 해안동에 위치한 문학관은 근대문학 희귀본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소재 한 고서점(古書店)과 접촉 중이다. 이 서점은 1925년 출판한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과 1926년 발간한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 최초의 신소설 이인직의 「혈의 누」(1907), 최초의 국한문 도서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 최초의 근대문학 동인지 「창조」(1919), 최초의 근대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1908), 백석 시집 「사슴」 초판본(1936) 등을 소장하고 있다. 문학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희귀본을 구매할 계획이다.

앞서 문학관은 2007년 한국학 컬렉션 2만9천여 점을 인수해 현재 유길준의 「서유견문」 초판과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이광수의 「무정」 등을 보유 중이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문학관은 이번에 시도하는 근대문학 희귀 컬렉션 확보를 통해 한국문학 관련 국내 최고의 콘텐츠 소장기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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