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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9일 인천광역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광역시 간 기관장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오른쪽)과 인천광역시 박남춘 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
최근 지역사회에서 ‘공항경제권’ 개념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와대에 건의하고서부터다. 이 개념이 구체화되면 신규 일자리 약 5만 개 창출이 예상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항경제권은 경제활동(글로벌 교역·생산 등) 거점의 4세대 개념이다. 1세대 여객·화물운송, 2세대 배후 물류단지, 3세대 리조트·복합단지 등의 융합을 의미한다.

공항경제권은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적합 업종을 선정해 지원하는 등 공항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 공간적으로 공항 주변 구역과 연관 있는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인접 업무단지와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을 포함한 배후지역을 포함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4세대로 도약을 추진 중이나 아직 미흡하다. 인천공항 주변은 물류단지, 국제업무지구(IBC) 등이 조성돼 있으나 공항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공항과 별개 산업, 외자 유치 등을 추진해 공항과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시는 전 세계 주요 공항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들 공항이 공항경제권을 만들어 국가 성장전략화하고 있어서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항공산업 클러스터화)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센토사 등 관광과 항공산업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주변 151만㎡ 규모의 오피스, 첨단산업, 호텔,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지역이 조성돼 있다. 월드트레이드센터에는 다국적기업(IBM, 캐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유치하고 배후 상업지역과 세계 최대 화훼 경매장을 만들어 놨다. 공항 인근 업무도시에는 약 8천 개의 다국적기업이 입주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육성하고 금융과 무역 등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 대한 전략적 기업을 유치하고 집적화하고 있다. 관광과 항공산업 육성을 국가 성장전략으로 채택하고 복합리조트(마리나베이, 센토사 등)와 항공기 MRO(정비·수리·점검 등), 경항공기운용산업(FBO) 등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홍콩도 공항경제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베이징공항은 세계 최대 규모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2020년 개장)하고 운항안전 등을 위한 대규모 MRO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주변 비즈니스와 컨벤션, 쇼핑, 관광 등이 복합된 여객지원단지(스카이시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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