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장 선출이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체육회장 선임을 위한 총회 소집을 놓고 대의원들과 시체육회가 의견 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각 군·구 체육회장 및 회원종목 단체장으로 구성된 다수의 대의원들은 최근 ‘인천시장 체육회장으로 추대건’과 관련해 시체육회에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하지만 번번이 반려됐다. 대의원 자격 일부 불인정 등의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접수한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 요구서까지 반려되자, 지난 3일 지역 내 대의원들에게 임시총회 개최 사실을 알렸다. 오는 13일 오전 11시 인천문화예술회관 회의장(1층)에서 인천시체육회 임시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총회 안건은 ‘본회 규약 제24조(회장의 선출) 제①항에 정한 인천시장을 인천시체육회장으로 추대하는 건’이다. 그러나 시체육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명백한 규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인덕 시체육회장 직무대행은 "지금 체육회장 선임과 관련해 절차를 밟고 있고 규정 해석, 업무 방해 및 허위 사실 유포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대의원들의 임시총회는 총회 소집권자가 거부했을 때 열리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총회를 열겠다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 이사회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한 후 임시총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서면으로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전달했다"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총회를 개최할 때는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임시총회 소집 담당자인 김종성 인천검도회장은 "강인덕 부회장의 답변서 내용은 이사회를 열어야겠다고 했지, 대의원 총회가 아니다"라며 "이사회가 성립되지도 않았는데, 하겠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에서도 이사 보선은 이사회가 아닌 대의원 총회에서 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이 내려왔다"며 "그쪽에서 소송(대의원총회 무효소송)이 들어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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