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새로워진다
리사 콩던 / 아트북스 /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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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사 콩던은 이제 여덟 권의 단행본을 출간한 왕성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예술가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자칭 ‘대기만성형 인간’으로 서른한 살이 돼서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마흔 살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했으며 첫 책이 나온 것은 마흔네 살이 됐을 때였다.

 많은 여성들처럼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실제로 그 일이 닥쳤을 때 지은이는 해가 갈수록 더 용감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주제를 사람들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작가는 2014년 자신의 블로그에 이 주제에 관한 에세이를 올렸다. 에세이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여러 사람들이 뒤늦게 꽃을 피운 여성, 인생 후반에 경력의 정점을 찍은 여성, 마흔 넘어 흥미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파격적인 행동을 취한 여성을 추천했다.

 작가는 자신이 이미 알고 존경하고 있던 여성들뿐 아니라 SNS상의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여성들을 소개하기로 결심했고, 애초에 출판사와 계약한 책의 분량 다섯 배는 쓸 수 있을 정도의 인물 목록이 만들어졌다.

 이윽고 리사 콩던 특유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자 역시 자신을 ‘늦깎이 번역자’로 소개한다.

 옮긴이 박찬원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출산과 육아로 오랫동안 공부를 그만뒀다가 마흔셋의 나이에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해 번역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30종 이상의 주요 문학·예술 분야 도서를 번역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는 후기에서 나이 때문에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나이를 용기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원제 ‘글로리어스 프리덤(Glorious Freedom)’, 즉 ‘영예로운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이다.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임경선 / 위즈덤하우스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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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는 임경선 작가가 단편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펴냈다. 2011년 출간한 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 이후 장편소설 「기억해줘」, 「나의 남자」 등 꾸준히 소설을 펴냈으나 단편소설집은 7년 만이다.

 복잡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그는 일곱 편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고, 그것을 지켜가며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 준다.

 다양한 삶의 조건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온전히 자신이 주인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저마다의 고독한 싸움을 한다. 그 과정에서 고립과 고독의 시대에 자신의 곁에 남아 있을 사람을 깊이 갈망한다.

건강검진의 두 얼굴
마쓰모토 미쓰마사 / 에디터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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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건강검진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40여 년 동안 10만 명을 진료한 경험과 다양한 연구자료를 통해 ‘수많은 검사가 오히려 병을 만든다’는 내용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검진항목에서 꼭 필요한 것과 아주 필요없는 것을 구분해 준다. 또 꼭 알아야 할 생활 속의 의료와 관련된 지식을 상세히 알려 준다. 건강검진의 각 항목에 나타난 수치가 의미하는 것, 약의 부작용 및 그 폐해, 고혈압, 고지혈증, 잘못 알고 있는 의학 상식 등등. 건강한 사람이 위험한 검진기구와 물질에 노출되고 그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몰랐을 땐 두려웠지만 알고 나면 그 걱정에서 놓일 수 있는 지식들, 그래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저자의 조언들을 들어보자.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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