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5일 ‘그린커튼 조성사업’ 대상지 15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시 공무원, 그린커튼 시공사 관계자, 전문가 등 13명으로 이뤄진 점검단은 병해충 방제, 곁순 관리, 거름주기 현황과 시설물 안전 등을 점검했다. 지난 4월 그린커튼 조성사업을 시작한 후 세 번째 이뤄진 점검이다.

그린커튼 조성사업은 여주·나팔꽃·색동호박·작두콩·조롱박 등 1년생 덩굴식물이 그물망·로프를 타고 자라도록 해 커튼 형태로 건물 외벽이나 터널형 시설물을 덮는 기법이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그린커튼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5℃가량 낮춰 준다.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도시공원·가로수 등 다른 녹지사업에 비해 설치와 유지·관리가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시는 공공청사 21개소, 학교 5개소, 공공시설 4개소 등 30개소에 그린커튼을 조성했다. 그린커튼으로 덮은 면적은 5천487㎡에 이른다. 이는 1년 동안 온실가스 178t을 줄일 수 있는 녹지면적이다. 동일한 면적의 녹지를 조성하려면 예산이 16억 원 이상 필요하지만, 수원시 그린커튼 사업에는 5억3천900만 원이 투입됐다.

도시녹화 전문가들은 "토지 확보 없이 할 수 있는 그린커튼 사업은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며 "도시녹화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린커튼 사업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린커튼 조성 매뉴얼’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SNS를 활용해 사업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그린커튼 사업을 점검해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민간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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