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통산 최다 우승(2010년, 2011년, 2016년, 2017년, 2018년)에 빛나는 안양 한라가 2018-2019시즌 시험대에 오른다.

한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귀화 선수 브락 라던스키가 은퇴했다. 이어 루슬란 베르니코프, 스콧 바니, 스즈키 마사히토까지 차례로 팀을 떠났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리그(KHL) 200여 경기에 출전한 빌 토마스가 새롭게 합류했지만 외국인 선수 수는 지난 시즌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한라는 빌 토마스와 기존 귀화 선수 3인(맷 달튼,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테) 체제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빠져나간 빈자리는 국가대표 출신 신형윤, 조형곤, 박진규, 상무에서 전역한 강윤석 등 ‘영건’들로 메울 예정이다.

패트릭 마르티넥(47·체코)감독은 5일 안양빙상장에서 "한라는 매 시즌 개막할 때마다 아시아리그 ‘극강’으로 분류됐지만 올 시즌은 사정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한라의 전력이 약화한 사이 다른 팀들은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창단 3년째를 맞는 대명 킬러웨일즈는 공격, 수비, 골리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보강에 성공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한라도 믿는 구석은 있다. 아시아 최고의 골리이자 한국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인 달튼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에는 힘 대 힘으로 맞서서는 승리하기 어렵다. 이제는 수비적인 하키를 해야 한다. 우리는 달튼이라는 골리가 있어서 2∼3골만 넣어도 승산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조민호, 김상욱 등 팀의 젊은 주역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즌이 되길 기원했다. 그는 "조민호, 김상욱은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라인을 구성했지만 올 시즌 한국 선수들끼리 라인을 구성해야 한다. 한국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두 선수가 그걸 증명해 주길 희망하며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마르티넥 감독은 이러한 바람을 담아 김원중(34), 박우상, 김기성(이상 33)보다 어린 조민호(31)에게 올 시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부주장은 서른 살 김상욱이다.

마르티넥 감독은 "올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하나의 목표는 송형철(22), 강윤석(26) 등 팀의 젊은 선수들이 백지선 대표팀 감독에게 발탁돼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산실 역할을 해 온 한라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의 바람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마르티넥 감독의 목표다.

한라는 8일과 9일 안양빙상장에서 일본의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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