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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7회 임시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가 열린 5일 자유한국당 소속 용인시의원 일동이 시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의회청사 3층 로비에 내걸고 본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의장단 배분 문제로 촉발된 제8대 용인시의회의 파행이 70여 일째 계속되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임시회를 개회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소수당인 자유한국당은 등원은 하되 회의는 불참하는 사실상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의회는 5일 민주당 단독으로 제227회 임시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제1차 정례회는 오는 19일까지 ▶2017회계연도 일반 및 기타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용인시 청소년쉼터(단기·중장기) 운영사무 민간위탁 동의안 ▶용인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대지보상 임시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 개정안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9명을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만 구성했다. 8대 의회 개원 이후 민주당 단독으로 임시회를 진행한 것은 제225회, 제226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당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협치 외면 소통 불가 용인시의회 의장은 사퇴하라’는 글귀가 적힌 펼침막을 의원 일동 명의로 시의회청사 안팎에 내걸고 ‘현수막 정치’에 매진했다.

한국당 A의원은 "파행 사태를 몰고 온 의장이 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자질이 없다고 판단해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인내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만큼 가능한 모든 정치적·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싸워 나갈 것"이라며 "상임위 회의는 의원 개개인이 안건의 중요도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참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상대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파행의 원인을 민주당, 특히 의장에게서만 찾는 것은 한국당의 회의 불참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B의원은 "정당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자유"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의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처음에는 승자(다수당)의 ‘통 큰 양보’가 아쉽다는 점에서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많이 했었다"며 "이제는 한국당 의원들도 할 일은 하고 싸울 일은 싸우는 일종의 ‘분리발주’ 전략을 구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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