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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인천시 동구청이 만석동∼화수부두에 이르는 해안가를 완전 개방하고 해안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과 시민들의 휴식처로 선물하겠다는 소식에 해당 주민들은 물론 시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해안가 산책로 조성 사업이다.

 이 지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낚시하고 수영을 즐기던 해안이었다.

 산업화로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해안가로 접근하지 못하는 구역이었던 만석동 옛 삼미목재에서 화수부두까지 해안가를 완전 개방하고 해안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한다는 동구청의 포부에 기대가 많은 것이다.

 동구 주민과 시민들은 좀더 욕심내어 동구 송현동 수문통로를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해 연계해 줬으면 하는 기대도 갖고 있다.

 사실 동구 만석동은 해양역사문화도 갖추고 있어 조금이라도 행정적 관심이 집중된다면 인천 해양관광의 대표적 명소로 다시 우뚝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해양과 관련된 몇 가지를 간단하게 열거해 보면 이렇다.

 고려 태조 왕건의 증조부가 서해 용궁의 용왕딸과 혼인했다는 서해 용궁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마을이다. 어촌마을 만석동의 선인들은 서해 용궁이 만석동 해안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마을이라 용왕제(용광굿)를 올리는 민속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던 어촌마을이었다. 북한 개성에 있는 사찰의 우물이 서해 용궁의 통로였다고 전해지고 있어 만석동 선인들은 일제강점기 초기에 이르기까지 용왕제를 거행하는 용왕사당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일제의 압박에 의해 중단된 상태가 됐다.

 만석포구는 군사적 요충지여서 화도진 관할의 묘도포대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만석동은 인천 근대 개항 전부터 일본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찾아왔던 곳이다.

 바닷가 경치가 좋았던 만석동 해안가 넓은 공터에 일본은 팔경원이라는 사교오락장을 건립하면서 인천, 서울 지역 일본인과 외국인들이 수시로 찾아와 즐긴 해양관광지였다.

 그뿐만 아니라 만석동 해안가 갯벌은 탄력 있고 부드러워 최적의 해수욕장이며 조선 최초의 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로 당시 일본 유력 월간지에 소개되기도 한 해양 관광의 명소였던 곳이다.

 이번에 동구청에서 관광객 유치를 겸할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만석동 선인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거행했던 서해 용궁제가 일제에 의해 중단됐으나 해양 민속문화를 계습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 관심을 갖고 자그마한 서해 용궁사당이라도 건립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만석동 포구 한쪽에 사당을 건립해 놓는다면 바다신앙을 정성껏 믿고 따르는 일본·중국·타이완 등 동남아지역 관광단들이 소문을 듣고 찾을 수 있는 관광코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만석동 해양민속 문화인 것이다.

 만석동 포구에는 일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천팔경의 하나인 낙조의 아름다움도 갖고 있다.

 관광객들이 낙조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하면서 서해 용궁사당에 기원 올리며 받치는 수입금을 모아 좋은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해안가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만석동의 해양 역사문화인 서해 용궁사당과 포대 설치도 함께 이뤄진다면 관광상품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만석동 토박이로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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