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105분 / 액션 / 15세 이상 관람가

2018090601010002077.jpg
영화 ‘물괴’는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때는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 분)과 관료들(박성웅 등)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그와 함께 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실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소재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신선한 포인트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첫 크리처 무비인 이 영화는 궁궐과 임금을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 등 그동안 본 적 없던 스토리라는 점에서 국내 크리처 무비의 부활을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처 무비란 특정한 존재나 괴물을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movie)의 합성어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 불명의 괴생명체 또는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를 가리킨다.

이 영화는 신선한 스토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스토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단연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 위압적인 물괴다.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인 물괴가 조선의 심장을 위협한다는 설정에 충실하기 위해 제작진은 무려 20여 가지가 넘는 시안을 만들어야 했다. 또 영화의 모든 사건과 위기를 만드는 메인 캐릭터였기 때문에 물괴의 감정과 행동 방식에 대한 것도 오랜 시간 끈질긴 고민과 토론을 해야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벽한 생명체로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될 물괴는 관객들에게 사실감 넘치는 공포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물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미국·중국·영국·캐나다 및 유럽에 선판매되며 글로벌한 반응을 모았다. 특히 5천9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북미 멀티플렉스 업체인 AMC가 일찌감치 판권을 구매했고,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타이완 등 아시아 전역에 판권을 판매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물괴의 뛰어난 CG 만족도는 물론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