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를 앞둬서 기쁘고 긍정적인 마음"이라며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우리의 철학을 경기에서 보일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중순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새 사령탑에 선임된 벤투 감독은 7일 이 경기장에서 열릴 코스타리카전에서 한국 감독으로 자신의 축구를 처음 펼쳐 보인다. 새 출발한 대표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저는 경기를 앞두고 전략을 공개하는 건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한 가지를 귀띔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캡틴’으로 우승에 기여하고 돌아온 손흥민을 선발로 내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몇 분을 출전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경기 양상을 보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함께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을 비교해 달라는 물음에 "제가 능력 있는 선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제 철학은 ‘팀’이 우선"이라며 양해를 구한 뒤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것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칭찬하며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대표팀에도 좋은 자원이 들어온 만큼 그런 분위기가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어질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선 "마음이 열려 있고 이해력이 빠르다. 전술 이해력과 의사소통 능력도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자신의 취임 기자회견 때 발언 중 본의와 잘못 전달된 것이 있다며 질문을 받기 전 발언 기회를 자처해 명확히 하기도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고 말씀 드린 적이 없다"며 "소속팀에서 희망보다 출전 기회를 적게 얻은 선수라도 때에 따라 필요하다 생각하면 뽑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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