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삼성의 반복되는 화학물질 누출사고 관련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삼성의 반복되는 화학물질 누출사고 관련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다산인권센터 등 시민사회 210여 개 단체는 6일 오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대해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반도체 화성공장과 수원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인해 여러 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며 "연이은 사고의 재발은 삼성이 사실상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고의 피해를 고스란히 협력업체 노동자가 떠안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위험의 외주화’의 민낯이 드러나는 단면"이라며 "일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생명 및 안전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문제 발생 시 실질적 대응 권한이 전혀 없는 협력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협력업체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꼬리 자르기 식의 진상조사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관행이 사고 재발을 불러왔음을 알고 있다"며 "삼성은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경기도에 민관합동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용인동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 합동감식팀 37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7시간가량 해당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배관의 밸브 부분이 압력을 버티지 못해 파손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감식은 사고가 발생한 6-3라인 지하 1층 CO2 집합관실은 물론 당시 화재감지센서 오작동으로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CO2가 방출된 지상 1층 전기실도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지난 4월부터 화재감지기 관련 교체 공사가 진행된 만큼 공사 과정에서 전기시설(라인)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며 "아직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전기시설에 문제가 생겨 센서가 오작동하면서 지상 1층 전기실에 이산화탄소가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삼성전자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이 속한 협력업체의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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