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가 재확인됨으로써 북미 간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이 방북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특별히 강조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과 관련,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 실장이 내놓은 ‘방북 결과 발표문’에도 "김 위원장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명시됐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나의 판단이 옳았다고 느낄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이와 관련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다만 정 실장은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정 실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며 자신의 이런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에서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는 갱도 ⅔가 완전히 붕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했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정 실장은 소개했다. 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실험장인데 이것은 향후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의 완전 중지를 의미한다"고 말하고 미국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정 실장에게 요청했다.

정 실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은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응조치가 이뤄지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강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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