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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 IPA 제공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결국 연결 철도 없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내년 중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통해 인천도시철도 1호선 신국제여객터미널 연장사업을 다시 들여다볼 계획이다.

1호선 연장사업은 사업비 5천130억 원을 투입해 송도랜드마크시티역~아암물류2단지~신국제여객터미널 구간(3.07㎞)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2030 인천도시 기본계획’에도 반영됐지만 2016년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 대안평가에서는 B/C 값이 0.62에 불과해 후보 노선(5순위)으로 분류됐다.

사업 타당성에 발목이 잡힌 동안 터미널 준공은 내년 6월로 다가왔다. 재검토 용역 과정을 거친다 해도 12월 개장 이전에 추진을 확정 짓기는 어렵다.

인천항만공사(IPA)도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내버스 중심의 교통대책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중 마무리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교통흐름 관리 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협의에서는 터미널 인근을 지나는 13번, 92번, 103-1번 등 3개 노선이 조정 대상으로 논의됐다.

이번 용역에서 일일 이동인구 6천여 명 중 시내버스 이용객은 1천58명으로 예측됐다. 버스만으로도 대중교통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하철 연장을 재검토한다 해도 당장 사업성을 확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초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은 신국제여객터미널뿐만 아니라 배후단지 개발에 따른 수요가 고려된 계획이었다. 정부와 IPA는 2030년 기준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일대 42만여㎡의 터를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골든하버 개발사업은 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해 하세월이다.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국제경쟁입찰을 추진한다는 계획은 9월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이 없다. 인근 아암물류2단지 역시 전체 257만㎡ 중 1구역 56만㎡ 부지만 2021년까지 우선 개발·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완전 공급 목표는 2025년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려면 타당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는 어렵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 재검토 용역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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