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내 전광판에 메르스 감염에 주의하라는 문구가 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3년 만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내 전광판에 메르스 감염에 주의하라는 문구가 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3년여 만에 또다시 국내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9일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관련 기사 3면>

최근 업무차 쿠웨이트 방문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지난밤 사이에 1명 늘어나 현재까지 22명이다.

메르스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격상되자 행정안전부는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를 지난 8일 오후 10시부터 가동하고 있다. 대책지원본부는 재난안전조정관을 본부장으로 9명으로 구성해 방역 추진 현황과 지방자치단체 협조 요청사항을 파악하고 지원 중이다.

인천시도 ‘인천시 방역대책반(11개 반 88명)’을 구성해 즉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9일 현재 인천시 밀접접촉자는 5명이다. 이들은 해당 보건소에서 자택 격리 및 숙소 격리 조치 중이다. 아직 감염 증상은 없으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기도도 메르스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확진 환자와 함께 비행기에 동승한 2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9일 오전에는 ‘긴급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민관 협력체계 점검 등 메르스 확산 차단에 주력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보건소 및 각 의료기관에 24시간 감시대응체계 강화와 선별진료소 및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 가동을 요청한 상태이다.

한편,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의 대응 미숙으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내수 침체로 국가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줬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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