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지역 외식업조합 등 골목상권 상인들이 농협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강화농협이 최근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골목상권을 파괴할 수 있는 ‘한우프라자’ 등 대형 쇼핑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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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화농협과 군 외식업지부 등에 따르면 강화농협은 지난 8월 강화읍 남산리 283 일대 3천960㎡ 부지를 12억 원에 매입해 최근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종합쇼핑센터 건립을 위한 허가신청서를 강화군에 접수했다.

강화농협은 이곳에 5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음식점(한우프라자)과 하나로마트 확장, 문화공간 조성은 물론 미용실 등의 상가 임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20억여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지역의 반응은 차갑다. 농협 쇼핑센터가 완공되면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외식업체(식당 등)와 자영업,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상인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당장 지역 소규모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의 영세 상인들은 농협의 대형 쇼핑센터 건립을 골목상권 파괴로 규정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1만 명을 목표로 반대 서명에 돌입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 외식업지부 관계자는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사업은 소홀히 하면서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쇼핑센터와 음식점을 운영하려는 것은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하나로마트 불매 운동과 강화농협 금융거래 중단, 조합장 낙선운동 등 강력한 대응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화농협 관계자는 "강화가 관광지이지만 단체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은 부족해 기존 하나로마트 외에 한우프라자 등을 운영해 강화의 새로운 먹을거리 명소로 만들 예정"이라며 "주민 반대는 원칙과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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